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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보도 내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0-03 12:19
조회수
15956


10년 만에 3500점 소장 “이제 시작일 뿐” [크게][작게]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장 선 학 스님 기사등록일 [2006년 10월 02일 월요일] 한·중·일·티베트 등 불교국가 중심 판화 모아 국가-종교별 전시 아파트 30평↔대지 6500평 문화도량 명주사 건립후 고품격 ‘테마박물관’ 인정 <사진설명>선학 스님은 목판에 새겨진 변상도와 불경을 보며 불법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극정성으로 수지독송 하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널리 유통된 경전 중 하나인 불정심다라니경. 상단에는 불경의 내용을 토대로 그린 변상도가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불경이 새겨져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불정심다라니경’을 본 인수대비는 이 경전에 그려진 변상도와 서체가 마음에 들어 아들 성종을 위해 원본을 복각하게 했는데 현재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불정심다라니경’(보물 1108호)이 바로 그것이다. 고판화박물관 역시 이 ‘불정심다라니경’을 소장하고 있는데 관장 선학 스님은 수장고에서 한 권의 경전을 펼쳐보였다. 이 역시 ‘불정심다라니경’인데 한국판이 아닌 중국판 즉, 바로 인수대비가 본 ‘불정심다라니경’의 모판이었던 그 경전(명나라 성화판)이다. 한국판에 비해 중국판은 그림과 글씨가 더 커 웅장한 맛을 느끼게 하지만 실상 전체 도상과 글씨의 미려함은 압축판이어서 그런지 한국판이 더 아름답다. 중국에서도 아직 이 경의 목판화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학 스님이 소장한 중국 목판 원판과 판화, 화집 등은 1,500여점에 이른다. 10월 9일부터 고판화미술관에서 전시될 ‘중국고판화의 세계’전은 바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에 대한 적확한 평가에 다름 아니다. 현재 고판화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한국의 고판화’전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실로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동국대와 고판화박물관만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 월악산 덕주 판 ‘불설아미타경’을 비롯해 조선 전기 가장 활발하게 불서를 간행한 무등산 안심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제진언집’, 극락세계를 구품연대로 나누어 아름답게 표현한 ‘십육관경’ 등 품격 높은 작품이 즐비하다. 불교판화 이외에도 ‘오륜행실도 목판원판’, ‘진찬의궤 목판’ 등의 궁중, 유교, 도교, 천도교, 민간, 문양 등의 목판 원판과 판화가 전시돼 있다. ‘판화’를 주제로 한 60여 평의 작은 테마 박물관이지만 품격에 있어서는 어느 박물관과도 어깨를 견줄만 하다. 선학 스님이 고판화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사진설명>고판화박물관은 60여평에 불과하지만 판화 소장품은 국내최고다. 국내소장 판화류 절반이 이곳에 있다. 국방부 법당 주지(군승)로 복무할 당시 중국 구화산으로 성진순례를 하던 중 골동품 시장에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부처님 한 분을 모시고 귀국해 국방부 법당에 봉안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인사동에 나가보니 이와 비슷한 부처님이 무려 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골동품 수집은 경제력 있는 사람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날 그 순간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고가품의 골동품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만 발품을 팔면 좋은 작품을 가질 수 있겠구나 했지요.” 이 때부터 선학 스님은 인사동과 전국의 골동품 시장을 누볐는데 유독 판화에 관심이 높았다. 도자기나 서화는 세인의 관심이 높아 적은 돈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반면 판화류는 이에 비해 관심도가 낮아 저가에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98년 7월 전역한 선학 스님은 수 차례에 걸쳐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판화류를 수집해 갔다. “애초부터 판화만을 수집해 박물관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간기도 볼 줄 몰라 간기를 보고 작품을 그린 사람인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고미술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고판화 매력에 점점 매료돼 가더군요.” 간기도 몰랐던 스님었지만 초창기부터 작품을 선별하는 남다른 눈은 있었던 듯 싶다. 동국대 불교미술과에서 조각을 전공한 스님이었기에 불교 관련 판화는 물론 유교, 도교, 민간, 문양 등의 다양한 판화류를 접하면서도 도상과 색채 등을 보며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지에 대한 우열을 점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미술을 전공하며 얻은 ‘직감’ 또한 크게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사진설명>원주 치악산 명주사 전경. 박물관과 함께 팔각모양의 법당과 요사채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난 7년여 동안 선학 스님이 수집한 판화류를 국가별로 보면 한국 700여점, 일본 200여졈, 중국 1,500여점, 티베트 몽골 800여점, 인도, 네팔 등의 기타 300여점. 급기야 2004년 원주 치악산 자락에 마련한 ‘명주사’에 고판화박물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신통묘용(?)한 방법을 써야 포교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화두는 군승 때부터 들고 있었습니다. 이 화두는 명주사를 건립하며 풀리고 말았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판화가 많으니 판화를 테마로 한 박물관을 지어 대중과 함께 ‘문화도량 명주사’를 가꾸어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살고 있던 서울 아파트 30여평을 팔아 마련한 명주사 터는 6,500여평. 지금도 스님은 아파트 30평과 대지 6,500평을 맞바꾼 것은 ‘멋진 결정’이었다고 회고 한다. 원주 신림면 황둔리에 자리한 명주사 후면에는 치악산에서 뻗은 매봉이 솟아 있으며 멀리 정면에는 감악산이 길게 펼쳐져 있다. 해발 550m에 자리한 명주사에는 기본 설계도에 선학 스님이 고안한 8각 모양의 법당과 요사채, 도서관, 박물관, 판화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한 눈에 보아도 영화에나 나옴직한 아담한 산사다. 산사와 함께 사립박물관을 운영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중국 고판화 소장품전’(2003년), 박물관 개관 기념 ‘동양의 고판화’(2004년), ‘나무-붓, 칼, 종이의 만남’(2004년) 전과 함께 고판화박물관 소장품도록 ‘한국의 고판화’를 간행한 것은 문화광광부 총리실 복권기금과 원주시, 강원도의 지원 덕이었다. 10월에 있을 ‘중국 고판화 특별전’ 과 학술행사도 강원도, 원주시 후원과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 지원사업 일환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중국 현지서 가져온 목판 원판을 찍어 보고는 실망할 때가 많다는 선학 스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직 제대로 된 수장고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공부 할수록 수집해야 할 목록만 늘어나니 가끔은 한숨도 납니다.” 그러나 선학 스님의 한 숨은 경내를 산책하며 매봉 산바람과 함께 이내 날려 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목판에 새겨진 경전에 몰입하며 부처님이 전하신 법음에 귀 기울인다. 고판화박물관, 아니 ‘문화도량 명주사’의 첫 걸음은 벌써 시작됐기에 스님의 마음은 평상심을 유지하며 새 힘을 뿜어내고 있을 것이다. 원주=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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